[쿠키 사회] 청소년들의 교활한 스마트폰 절도 수법이 인터넷에 공개돼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청소년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주인이나 종업원 혼자 운영하는 상점으로 들어가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분도 걸리지 않았다.
16일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지난 14일 오후 5시쯤 경기도 의정부의 한 의류매장에서 10대 청소년 3명으로부터 스마트폰을 도난당한 상점 종업원의 고발 게시글과 이를 포착한 CCTV 사진 14장이 15일자로 게재돼 있었다. 해당 글은 16일 오후 현재 6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종업원이 고발한 상황은 이렇다. 중학교 3학년생, 또는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보이는 남자 청소년 두 명과 여자 청소년 한 명은 역할을 나누고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 청소년이 종업원을 매장 밖으로 유인하고 남자 청소년 한 명이 망을 보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이 매장 카운터에 놓인 스마트폰을 자신의 속옷 안으로 넣고 달아났다.
CCTV 화면에 기록된 범행 시간은 106초. 매장 안으로 들어갈 때부터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날 때까지 2분도 지나지 않았다. 종업원은 “스마트폰 약정 만기까지 1년 이상 남았는데 소년소녀에게 농락당하니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다”며 “장물을 받아 국외로 보내는 나쁜 어른들 때문에 청소년들이 도둑질을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도난당한 스마트폰을 중국이나 몽골 등 국외에서 발견하는 피해 사례와 신분확인 없이 소형 IT제품을 담보하고 돈을 빌리는 IT전당포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절도 범행도 횡행하고 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주인이나 종업원 혼자 운영하는 상점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청소년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며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범죄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