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승리의 여운도 없이…” 일본 열도, 한국 축구 승전보로 찬물

[2012 런던올림픽] “승리의 여운도 없이…” 일본 열도, 한국 축구 승전보로 찬물

기사승인 2012-08-05 17:41:01


[쿠키 스포츠] 한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의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진출 소식은 일본 열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적 약체인 이집트를 잡고 가장 먼저 4강 고지를 밟으며 토요일 밤 축제를 만끽한 일본은 일요일 아침 한국이 개최국 영국을 격파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승리의 여운이 단숨에 식었다”며 씁쓸해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야후 등 유명 포털사이트와 현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한국이 이날 새벽 3시30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축구 8강 마지막 경기에서 영국 단일팀과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 4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본은 지난 4일 밤 8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8강 첫 번째 경기에서 이집트를 3대 0으로 물리치고 8강 진출국들 중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44년 만에 달성한 쾌거에 일본 열도는 흥분했다. 더욱이 런던올림픽에서 현재 금메달 2개만을 수확하며 종합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린 설움을 축구로 만회하자는 기대감도 고조됐다.

그러나 불과 8시간여 만에 한국이 예상을 뒤집고 영국을 격파하자 일본의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상대적 약체 이집트를 상대로 한 승리보다 축구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영국을 상대로 한 승리가 더 커 보이는 이유에서였다.

일본 야후의 경우 이날 오후 한때 스포츠 주요 기사 목록에서 일본 축구 소식을 모두 제외했다. 남자축구 소식은 ‘한국의 첫 4강 진출, 영국을 승부차기로 물리쳤다’는 제목의 일본 언론 스포츠나비 기사만 소개되고 있다. 일본 여론의 불편한 심기는 이 기사 댓글들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본 네티즌들은 “영국의 결승 진출을 기대했는데 한국은 정말 지독한 집단이다(m_k***)”라거나 “승리의 여운이 단숨에 식었다. 오늘 접한 소식 중 가장 싫다(sak***)”고 했다. 이 댓글들은 2만점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또 “일본과 한국의 대결만은 피하고 싶다(rea***)”는 댓글도 1만5000점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한국은 오는 8일 새벽 3시45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일본은 같은날 새벽 1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 경기의 승자는 최소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지만 패자는 3·4위전을 통해 동메달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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