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살아있는 고양이를 자루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린 신원불명의 주인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고양이를 구한 여학생은 인터넷에 이 사실을 고발하며 비통한 마음을 토로했다.
28일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입니다. 이러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충북 제천의 한 여학생이 고발한 글과 사진이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학생은 버려진 고양이를 발견한 쓰레기통의 위치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주인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아파트를 지나는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울음소리를 따라가니 쓰레기통 속 자루에 고양이가 있었다”며 “고양이가 떨고 있어 담요를 덮어줬고, 나름대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가 추운 날씨에 도망갈까 걱정돼 바로 꺼내주지 않고 자루에 구멍만 낸 뒤 시청에 전화했다”면서 “30분 뒤 시청 직원이 도착했고 친구 두 명과 함께 고양이를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고양이는 현재 유기동물센터로 옮겨졌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양이를 발견할 당시의 충격을 네티즌들에게 전하며 생명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고양이를 발견하는 순간 너무 충격적이고 마음이 아파서 (친구들과) 울었다”며 “어떤 이유로 버렸는지 모르지만 생명을 함부로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고양이 분양자를 수소문하기 위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구제로 네티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여학생이 너무 착하다. 고양이가 빨리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란다”거나 “고양이의 분양이 잘되면 후기도 부탁한다”고 응원하면서도 “고양이를 버린 주인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몰라도 동물을 산채로 쓰레기통에 버릴 정도면 잔인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사람이 해도 너무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