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이상규(60·국문과) 교수 연구팀은 27일 오후 경북대 글로벌관에서 임진왜란 때 왜(倭)에 약탈당한 궁중 유물로 익선관을 공개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익선관은 조선시대 왕이 집무할 때 쓰던 모자다.
공개된 익선관은 국내 한 수집가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구입해 들여온 것으로 머리 둘레 57㎝, 높이 27㎝다. 외관은 갈색(흙색) 명주(견사)에 금색 실로 모란 넝쿨 문양이 수놓여 있고 왕(王)자와 만(卍)자, 수(壽)자가 군데군데 새겨져 있다. 모자 속은 삼베를 써 모자 모양을 잡았고, 훈민정음 제자해를 넣었다. 안쪽은 붉은 도류사로 덮여 있다.
하단 부분인 검은색 이마전 한가운데에는 장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卍’자가 크게 수놓여 있다. 이 글자 양 옆으로 4개의 발톱이 달린 사조용(四爪龍) 두 마리가 마주보듯 웃는 모양으로 자수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