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목, 입 없이 살던 미얀마 청년, 한국서 새 삶

화상으로 목, 입 없이 살던 미얀마 청년, 한국서 새 삶

기사승인 2013-03-19 13:57:00

[쿠키 건강]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화상을 입어 얼굴, 목, 상반신 전체로 흉하게 살이 붙어 있던 24살 미얀마 청년 소모에넹이 고대병원 성형외과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게 됐다.

소모에넹은 지난해 구순구개열 환자의 무료수술을 위해 미얀마 양곤을 방문한 고대병원 의료진과 첫 만남을 가졌다. 현장에서 소모에넹을 만난 의료진을 매우 심각한 화상 후유증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을 정도였다. 강렬한 화마로 인해 얼굴에서부터 상체까지 살이 녹아내려 전부 붙어있는 상태였고, 눈조차 깜빡일 수 없을 정도로 환부의 유착이 심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성형외과 박철 교수는 소모에넹의 치료를 위해 발 벗고 나섰고, 고대병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 아래 결국 한국에서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말 한국을 찾은 소모에넹은 의료진의 수술계획에 따라 ▲입과 목을 가슴에서 분리해 목의 형태 및 입의 형태를 만들어주는 수술 ▲눈꺼풀을 제 위치에 자리잡아주는 수술 ▲코와 입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수술 ▲왼쪽 팔을 쓸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수술 등을 진행했다.

현재 소모에넹은 상처로 인해 없어진 얼굴과 목, 코, 입 부분을 되찾고 양쪽 눈을 깜빡일 수 있으며, 왼쪽 팔을 사용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회복됐다.

소모에넹의 치료비는 1억여 원 정도로 치료비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였다. 다행히 소모에넹의 소식을 들은 연예인 한혜진씨가 고액의 진료비를 쾌척해 수술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으며, 잔여비용은 고려대학교병원에서 지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철 교수는 “고통 받던 소모에넹 청년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모습이 매우 기쁘다”며 “소모에넹 환자가 그동안 외모로 인해 집에서 은둔생활을 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진 외모처럼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도 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