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북한 대남선전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명단 유출 파문으로 인터넷에서 대규모 ‘신상털기’가 벌어지고 있다. 명단 속 이메일 계정으로 블로그 등을 유추해 해당 회원의 신상정보를 파헤치는가 하면, ‘신상털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5일 한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 4일 국제 해킹단체 ‘어나너머스’가 트위터(@YourAnonNewsKR)에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9001건의 신상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한 네티즌이 직접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빨갱이 검색기’다. 명단 속 9001명을 북한 현지인이나 종북 성향의 한국인으로 가정하고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을 텍스트 파일로 저장한 뒤 실행하면 검색엔진 ‘구글’을 통해 이메일 계정 소유자의 인터넷 활동 기록을 자동으로 탐색해 보여준다. 회원 명단에서 아이디와 성별, 이름에 이어 네 번째 항목에 나열된 이메일 계정만 수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회원 명단의 아이디와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블로그와 미니홈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파헤치던 네티즌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인터넷 ‘신상털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상털기’ 사태는 네티즌의 호기심에 따른 2차 피해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를 연상할 수 있는 네이트 이메일 계정 소유자의 일부는 신상털기 피해를 호소하면서 “남파 간첩이 아니라 궁금해서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은 문제의 회원 명단 중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언론사, 기업 이메일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우리민족끼리’ 가입 경로와 이적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확인된 회원에 대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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