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국제 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이번에는 한국의 보수성향 사이트를 공격했다.
보수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www.ilbe.com·이하 일베)는 8일 오전 0시부터 5시간 동안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 이 사이트는 오전 0시쯤 트위터(@ilbegarage)에 “디도스(DDoS) 공격으로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빠른 복구에 힘을 쓰고 있다”고 공지했다. 오전 5시30분 현재 복구에 성공했으나 접속이 원할하지 않은 상태다.
이 사이트는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받았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을 공개했던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이날 오전 2시쯤 트위터(@YourAnonNewsKR)를 통해 “‘일베’ 회원들이 오피즈리얼(OpIsrael) 채팅 프로그램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설명한 뒤 “그만두지 않을 경우 한국을 공격하겠다”는 해커의 입장을 전했다. 오피즈리얼은 ‘어나니머스’가 계획 중인 이스라엘 사이버테러 작전명이다.
‘일베’ 회원들은 세계 곳곳의 해커들이 이스라엘 사이버테러를 공모하기 위해 모인 채팅 프로그램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다 반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커 포럼 등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베’ 회원들이 오피즈리얼 채팅 프로그램에서 글을 도배한 정황과 “북한보다 너희(일베)를 먼저 공격하겠다(We’ll attack you before The North)”는 해커의 엄포를 포착한 화면 사진이 떠돌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어나니머스’가 지난 5일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9001명의 회원 명단을 공개한 지 사흘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당시 ‘일베’ 회원들은 ‘우리민족끼리’ 회원들에 대한 인터넷 신상털기를 주도했다. ‘일베’의 한 회원은 빠른 신상털기를 위해 ‘빨갱이 검색기’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새벽에 실시간으로 목격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보수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일베’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평가가 크게 갈리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네티즌들은 “먼저 난동을 부린 ‘일베’ 회원들의 자충수”라는 입장과 “디도스 공격이 엄연한 범죄인 만큼 ‘어나니머스’의 행동에 호응을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엔 ‘일베’ 회원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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