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잠정 중단…북 직원 전원 철수[北담화 전문]

개성공단 잠정 중단…북 직원 전원 철수[北담화 전문]

기사승인 2013-04-08 17:32:01


[쿠키 정치]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히고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양건 비서 담화 전문

1.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시킨다.

2. 남조선당국과 군부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보려 하고 있는 조건에서 공업지구 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여부를 검토할 것이다. 우리 종업원 철수와 공업지구사업잠정중단을 비롯하여 중대조치와 관련한 실무적 사업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아 집행하게 될 것이다.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저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김양건, 전날 개성 공단 방문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앞서 8일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했다. 지난 3일 북한의 공단 출입제한 조치 이후 고위급 인사 공개 방문은 처음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돼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현지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비서는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의 북침전쟁 도발책동이 극도에 이른 조건에서 경각심을 높이며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철저히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전 9시 개성공단에 도착한 김 비서는 2시간 가량 머물며 공단 내 북측 행정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지구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생산현장 등을 돌아봤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이 수행했다.

그는 현지에서 대책 협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방문 의도를 예단해서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북측이 남북관계를 전담하는 김 비서의 방문 직후 개성공단 폐쇄 등 극단적 조치를 바로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비서의 개성공단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남측)국방부 장관 김관진이 ‘인질구출’작전에 대해 공공연히 떠들며 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낸 것은 개성공업지구를 전쟁발원지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도발”이라며 “괴뢰 호전광들의 무엄한 망동으로 개성공업지구가 자기 사업을 정상적으로 할수 없게 된 것과 관련하여 김 비서는 현지에서 대책협의를 진행하였으며 공업지구 내에서의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게 만단의 준비를 갖출 데 대한 구체적인 과업을 해당 부문에 주었다”고 보도했다.

김양건은 누구?

김양건 비서는 2008년 8월21~23일 특사조의 방문단원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문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또 2009년 10월 17일 싱가포르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특사인 임태희청와대 비서실장과 만나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6개 항의 의제에 잠정 합의하기도 한 인물이다.

모규엽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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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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