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잘 던지고, 잘 쳤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거둔 코리안 몸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 류현진이 오른 승리의 마운드 다저스타디움에서 멀지 않은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25)!
두 선수의 승리는 같은 날 같은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데다 남매처럼 닮은 외모 때문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거친 프로야구계에서 흔치 않게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끌어온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옮기면서 살을 뺀 덕분인지 상큼하고 통통튀는 외모의 박인비 선수와 더 비슷해졌다. 인터넷 상에선 “남매 같아요”“박인비 선수가 여자 류현진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둘 다 미혼에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외롭게 프로 스포츠피플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의좋은 코리안 스포츠 시블링(남매)으로, 브라더앤시스터로 지내길 팬들은 기원했다.
두 선수의 승리 소식은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전쟁 위협에 시달리던 국민들의 피로감을 잠시나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은 이날 한층 안정된 투구에다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며 마침내 첫 승리를 따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두 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며 류현진에게 강한 믿음을 보냈다.
박인비 선수는 이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통산 승수는 5승. ‘골프 여왕’으로 거듭난 그녀의 뒤에는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가족과 약혼자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다.할아버지부터 3대째 골프를 치고 있는 박인비 선수는 10살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약혼자 남기협(32)씨는 박 선수에게 스윙 노하우를 전수하며 슬럼프에 흔들리던 그녀를 사랑으로 붙잡아 주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