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 거치는 여성, 입 속 건강 3대 고비는?

임신과 출산 거치는 여성, 입 속 건강 3대 고비는?

기사승인 2013-04-12 15:03:00
[쿠키 건강] 여성은 남성보다 구강건강이 취약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치아관리에 열심이고 흡연이나 음주에도 덜 노출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성이 충치나 치주질환 위험이 남성보다 높다.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변화가 큰 사춘기, 임신기, 갱년기가 여성 구강건강의 3대 고비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평생 건강한 치아를 잘 간직할 수 있다.

성호르몬이 증가하는 사춘기에는 갑자기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이 분비돼 치주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호르몬은 잇몸 혈관을 확장시키고 치주 세균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영양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 치석 등의 자극에 잇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잇몸이 쉽게 붓고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여성은 초경 이후 매 생리주기마다 호르몬 영향을 받아 남성보다 치주질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월경 전 증후군의 하나로 잇몸에 치은염이나 침샘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월경 기간 중 입 냄새도 심해진다.

따라서 사춘기에는 양치질과 정기검진으로 치아와 잇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 시기에 나는 사랑니도 관찰이 필요하다. 사랑니의 맹출, 위치나 모양을 확인한 후 의사와 상의해 발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임신성 치주염 심해지면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

임신기 역시 호르몬 분비가 급변하는 시기다. 임신 중에는 식욕이 왕성해져 수시로 음식을 먹지만 입덧이나 둔한 움직임 때문에 양치질에 소홀해져 치주염이 찾아올 수 있다. 치주염은 임신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경험하는데, 악화되면 임신 말기에 아주 심한 염증 상태인 임신성 종양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고 조산 또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있다.

충치와 임신성치주염을 예방하려면 임신 준비 과정에서 충치, 치주질환, 사랑니 발치 등의 치료를 모두 마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도 양치질을 꼼꼼히 해야 하며, 입덧이 심하거나 몸이 무거울 때는 구강청정제를 사용하거나 전동칫솔을 사용하도록 한다. 임신 중에는 치통이 있어도 치과에 가기가 조심스럽지만 임신 3개월 이후에는 치료를 받아도 태아에 위험이 없으므로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갱년기, 골다공증으로 치아와 치조골 약해져

폐경 전후에는 갱년기 장애와 동반돼 입 안이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치아와 치조골이 약해질 수도 있다. 또 항세균 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면 치주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은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치아와 잇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노년기 때 치아상실 위험이 줄고 임플란트 성공률이 높아진다”며 “치주질환, 구강작열감이나 구강건조증 등이 나타나면 갱년기 치료나 다른 만성질환 치료와 함께 치과치료도 같이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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