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최근 ‘앵벌이 논란’이 불거진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38)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짐작케 하는 동영상이 나와 여론을 가열하고 있다. 옛 명성을 모두 잃은 듯한 그의 모습에 여론은 경악했다.
18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지난 13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힐링콘서트’ 현장에서 공연을 마친 유진 박의 기행을 포착한 2분 분량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한 네티즌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상황은 이렇다. 유진 박은 공연을 마치고 간이 무대 뒤로 퇴장하다 빠른 걸음으로 다시 나타나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다. 이를 저지하는 한 남성의 팔을 뿌리치고 관객 앞에 다시 선 그는 박수를 유도한 뒤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고 비트박스를 시작했다. 깜짝 이벤트로 생각한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 그는 약 40초간 비트박스 공연을 펼치고 퇴장했다.
당황한 사회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며 재치 있게 상황을 무마하자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나 일부 관객들은 유진 박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감지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동영상을 공개한 네티즌은 “유진 박이 힐링콘서트에서 돌발 행동을 했다. 몹시 불안해 보였다. 이 정도로 변한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아팠다. 세계적인 뮤지션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1999년 마이클 잭슨(2009년 사망)과 함께 공연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은 그가 몰락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자 여론은 경악했다. 지난 11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허름한 차림새로 연주하는 그의 사진 놓고 “그가 소속사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나온 상황에서 이번 영상은 여론을 한층 더 뜨겁게 가열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불쌍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을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소속사를 비난하는 네티즌 청원이 1만6000명의 서명을 이끌어낸 상태다.
이에 대해 소속사 동곡엔터테인먼트의 우승하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유진 박이 20년째 조울증에 시달려왔다. 힐링 콘서트에서는 조울증 약을 몇 시간 늦게 복용한 탓에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벌인 행동”이라고 해명한 뒤 “그의 조울증은 약을 이틀만 복용하지 않아도 극단적인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부산의 식당 연주도 돈을 벌기 위한 행사가 아니었다. 힐링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연주한 것”이라며 “유진 박이 푼돈을 벌기 위해 작은 무대를 쫓는다는 주장은 오해다. 오늘밤에도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서 가수 김종서와 공연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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