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족저근막염] 운동후 발뒤꿈치 통증…안정취하는게 우선

[질환 바로알기-족저근막염] 운동후 발뒤꿈치 통증…안정취하는게 우선

기사승인 2013-05-06 08:48:00

[쿠키 건강] 기온이 오르고 온갖 꽃이 만발하는 봄철은 달리기와 마라톤을 즐기는 매니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늘어난다. 전국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때문.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 마라톤을 하는 경우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다.

마라톤을 즐겨하던 직장인 K씨(38·남)는 최근 마라톤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바닥에 둔기로 맞은 듯한 통증이 심해져 발을 딛기도 힘들 정도였다. 병원을 찾은 K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겨우내 늘어난 몸무게에다 무리하게 달리기를 시작한 황씨의 발바닥에 무리를 주어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정재중 교수(사진)의 도움말을 통해 ‘족저근막염’에 대해 알아본다.

◇초보자보단 마니아층에서 잘 나타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깅이나 마라톤, 등산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족저근막염’이다.

이 질환은 발의 밑바닥에 있는 족저 근막이 발뒤꿈치 뼈에 붙는 부분에서 염증이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무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등산이나 마라톤, 장거리 보행 등을 하고 나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발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사람과 두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게 걷는 안짱다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나타나며, 운동 초보자보다는 마니아들에서 많이 나타난다.

환자들이 특징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거나 또는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서 첫 몇 발자국을 뗄 때 아프다가 몇 발자국 걷고 나면 좀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이는 족저 근막이 뒤쪽의 아킬레스건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걷게 되면 줄어든 아킬레스 건과 족저 근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증가해 동통이 늘어난다.

따라서 몇 발자국 걷게 되면 건과 근막이 둘 다 늘어나면서 아픈 것이 좀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질환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들은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1∼2주간 안정취하면 대부분 좋아져

족저 근막염의 진단은 대개 임상적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염증이 생긴 근막이 보통보다 심하게 부어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질환의 치료로는 우선 많이 걷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 족저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지만 원인은 과사용으로 족저 근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고 그 상태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염증이 병발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파열된 족저 근막이 아물 때까지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아무리 크게 파열된 경우라도 6주 정도가 지나면 다시 붙게 된다. 대부분의 족저 근막염은 미세한 파열이로 2∼3주간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족저 근막 스트레칭 등을 해주면 쉽게 완치될 수 있다.

또한 깔창을 신발 안에 끼워서 염증이 생긴 부위가 딱딱한 지면에 닿아 계속 자극을 받는 것을 막아 주도록 하며, 방바닥에서도 아픈 사람들은 양말 안에 넣을 수 있는 간이 깔창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일단 염증이 가라앉은 다음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정재중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보존적인 치료로 잘 나을 수 있으나, 환자들이 조바심에서 빠른 복귀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남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에 불과하다”며 “스테로이드 주사는 오히려 족저 근막의 완전 파열을 야기하여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수술은 족저근 막을 부분적으로 절개하여 늘려주거나 병소 부위를 부분적으로 절제해 내는 것으로, 피부절개를 통해서 하거나 내시경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족저 근막염 스트레칭 따라하기

족저 근막염의 치료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뽑으라고 한다면 아킬레스 건 및 족저 근막의 스트레칭 운동이다. 아킬레스건이 짧아서 발목이 충분히 꺾이지 않는 경우에는 특별히 아킬레스 건 스트레칭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특히 아침에 발을 디디기 전이나 한참 앉아 있다 걸어야 하는 경우에는 걷기 전에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법은 한쪽 무릎을 접은 상태로 바닥에 앉아서 다른 쪽 발목을 몸 쪽으로 구부린 후, 발가락이 발목을 넘어서도록 당긴 후 10초간 정지하는 동작을 10회 반복하면 된다. 장딴지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뒤꿈치 들기를 실시한다.

한 발(아픈 쪽 발)로 서서 양팔을 앞뒤로 흔들어 주는 운동을 하루에 100회 가량 반복해서 실시하면 발목 스트레칭 효과가 있다. 아킬레스건을 늘리는 운동도 족저 근막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 벽에 손을 대고 서서 아픈 발을 어깨 너비만큼 뒤로 뺀 다음 몸을 벽 쪽으로 밀기를 1회 25번씩 하루 3~4회 반복한다. 이때 양발바닥을 바닥에 붙여야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발의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면, 근막의 손상을 방지하는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발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수건을 길게 깔아놓고, 무릎은 고정한 채로 발가락만 사용하여 수건을 끝까지 밀어내는 운동과 당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고 버티는 것도 족저 근막염에 좋은 운동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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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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