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구공고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찬양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대구공고 24회 졸업생이다.
7일 대구공고에 따르면 대구공고 홈페이지 동문마당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한국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또 ‘보통의 정부나 위정자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해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금 해제, 중고생 복장과 두발의 자율화 등 각종 조치를 과감하게 단행해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나아가서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199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모교를 방문했을 당시에 대해 ‘강당에 모인 전교생들은 대통령을 지낸 선배의 인간적인 참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으며, 결심한 것은 반드시 성취하는 불굴의 정신에 넋을 잃을 정도로 매료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동문회에서 작성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올려져 있었다. 학교 측은 글이 문제가 되자 지난 6일 오후 문제가 된 부분을 일부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찬양 글이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 퍼지자 누리꾼들의 비난과 조롱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7년 군부 독재로 기어이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초래했으니 민주화의 초석, 아니 민주화의 불씨라 해도 될 듯”이라고 비꼬았다. 또 ‘대구공고 출신이라 자랑스럽겠다’ 등 조롱하는 글도 잇따랐다.
한편 앞서 이 학교는 2010년 10월 동창회 체육대회 때 학교 운동장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큰절을 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두환 자료실’을 개관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폐쇄하기도 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인기 기사]
▶ [단독] “자신 있으면 맞짱 뜨든가” 남양유업 직원 폭언 동영상
▶ [단독 보도 이후] “우리 가게는 남양유업 제품 다 뺐어요”… 사과에도 불매운동 확산
▶ “아이 낳기 싫어”…동대구역 30대 고환 절단
▶ “세 살부터 고아원에서…” 17살 김군의 거짓말
▶ 檢, 특수부 줄이고 형사부 강화… 장기 미제사건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