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20일 오후 편집국 안이 술렁거렸습니다. 법조에 출입하는 정현수 기자가 편집국으로 전해온 프로포폴 투약 연예인에 대한 공판 보고에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겨있었기 때문이었죠. 편집국 곳곳에서 “설마”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검찰과 법원 출입 경력으로 남부럽지 않은 선배들마저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정 기자의 보고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9단독 성수제 판사 심리로 열린 여배우 이승연(45)과 박시연(34), 장미인애(29)에 대한 공판에서 다른 연예인 5명의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이씨와 박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의 증인심리 과정에서 검찰이 제시한 조서에 연예인 5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이들은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2011년 2월 이전에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기소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씨 등 3명의 여성 연예인들과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재판을 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각 언론에서 이들의 실명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불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5명의 연예인들은 유명 방송 진행자와 개그맨, 정상급 배우 3명입니다. 배우들 중 2명은 여성이고 그 중 한 명은 유명 아역 배우 출신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사람은 방송 진행자입니다. 그는 현재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상파 방송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밝은 모습을 보여준 그가 과거 프로포폴에 의존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을 밝힐 수 없지만 정상급 남성 배우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그는 이날 다른 이유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여배우들의 프로포폴 공판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의존성 여부입니다. 박씨는 185회, 이씨는 111회, 장씨는 95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합니다. 과거 수면내시경이나 성형수술에서 사용되는 수면유도제 정도로 여겨진 프로포폴은 현재 마약으로 분류됩니다. 과다 투약할 경우에는 일시적인 호흡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이 약물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2009년 세계적인 팝 스타 마이클 잭슨도 프로포폴 과다 투약으로 사망한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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