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또… 이번엔 배송차량 고속 역주행 “말로만 사과”

남양유업, 또… 이번엔 배송차량 고속 역주행 “말로만 사과”

기사승인 2013-05-21 00:04:00


[쿠키 경제] 남양유업 배송차량이 좁은 골목을 역주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리점주에 대한 폭언과 ‘밀어내기’ 횡포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상황이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www.bobaedream.co.kr)에는 ‘남양유업 배송차량의 역주행’이라는 제목으로 1분 분량의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정황으로 볼 때 문제의 배송차량은 이날 오전 8시17분쯤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한 대형 쇼핑몰 인근 골목 2차선 도로에서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양유업 로고를 뚜렷하게 새긴 배송차량은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한 뒤 빠른 속도로 반대쪽 차선을 따라 역주행 했다. 도로가 비좁아 다소 위험해 보이지만 이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회전구간까지 이동한 뒤 다른 도로로 합류했다. 곧바로 검정 승합차가 진입한 정황으로 볼 때 다른 차량의 통행방해를 불사하고 역주행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제보한 네티즌은 “공공의 적인 남양유업이다. 꽤 멀리서부터 빠른 속도로 과감하게 왔다. 이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랐을 보행자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입한 차량들이 모두 피해자”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남양유업은 답이 없다”고 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주에 대한 전직 영업사원의 폭언 녹음파일(2013년 5월4일 국민일보 쿠키뉴스 단독 보도)이 지난 공개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업체는 지난 4일 쿠키뉴스가 취재에 들어가자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서둘러 게재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임원들이 대중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여론의 역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 업체의 매출은 70% 안팎까지 하락한 상태다.

남양유업 배송차량의 불법 역주행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다시 한 번 분노했다.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국민적 비판 여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회사 로고를 크게 붙이고 불법을 저지르는 용기에 황당할 정도”라거나 “결국 말로만 사과하고 실제로는 전혀 반성하지 않은 셈”이라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배송차량 운전기사도 결국 을(乙)이다. 갑(甲)의 횡포에 신호를 지킬 시간도 없었을지 모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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