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독도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하는 ‘다케시마를 반대~’ 회원 사카모토 유이치(板本 悠一) 규슈국제대학 전 교수와 부산민족학교 독도학당 관계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본 내 역사학자, 종교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결성한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 4명은 지난 21일 독도학당 초청으로 부산을 찾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2일 울릉도에 도착, 이날 독도에 들어가기로 했었다.
울릉도 사동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독도학당 관계자가 사카모토 교수에게 ‘Dokdo is Korean Territory(독도는 한국 땅이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기를 권했지만 그는 이를 거부했다. 독도학당 측은 “입지 않으면 독도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거부하며 “독도는 한국 땅이 아니다. 아직은 연구가 필요한 분쟁지역”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독도학당 관계자 등은 사카모토 전 교수에게 승선권을 주지 않았고, 그는 터미널 직원과 경찰 등의 제지로 승선하지 못했다.
독도를 함께 방문한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사카모토 전 교수가 부산에 왔을 때 ‘독도를 한국 땅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이를 알았더라면 (울릉도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부터 독도를 한국 땅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보이 노리오(久保井 規夫) 모모야마 학원대학 전 교수, 구로다 요시히로(黑田 伊彦) 오사카 쇼인 여자대학 전 강사, 이치노헤 쇼코(一戶 彰晃) 아오모리 운쇼사 승려 등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 3명과 독도학당 관계자, 중국·인도 유학생 등 19명은 원래대로 독도방문을 마쳤다.
동도 선착장에 도착한 이들은 이광섭 독도경비대장과 악수를 나눈 뒤 플래카드를 들고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한국 땅”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전 9시45분 독도를 떠났다. 일본인 학자 4명과 김문길 교수는 울릉도에서 하루를 더 머문 뒤 24일 포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울릉=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