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받다 수갑을 찬 채 도주한 특수절도범 이대우(46·사진)가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지인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은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놓친 검찰과 뚫린 경찰을 모두 질타했다.
전북에서 서울까지 왔는데… 수사당국은 무방비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이대우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 인근에서 교도소 동기를 만나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지난 1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이 교도소 동기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1일 종로 일대에 잠복했지만 이대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대우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동기를 만날 때도 사전 연락 없이 찾아갔다.
경찰은 이대우가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서울·경기 지역 경찰서에 검문 강화 지침을 내렸다. 전과 12범 이대우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150차례 6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은 그가 탈주한 지난달 20일 오후 6시48분쯤 전남 광주 월산동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만원을 훔쳐 택시를 타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한 뒤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우에게는 현재 최고 10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이 걸려 있다.
공포에 떠는 시민들 “4대악보다 집 앞 탈주범부터 잡아라”
경찰은 지난달 29일 광주에 경찰관 1000여명을 투입하는 등 수색에 나섰지만 이대우의 서울 잠입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네티즌들은 “더운 날씨에 잠을 못 이루고 밤길을 거닐다 집 앞에서 이대우를 만나 강도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거나 “2주째 행방이 오리무중이라니 ‘제2의 신창원’ 사건이 되는 건 아닌가”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척결 실적에 몰입하면서 이대우 검거에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지난달 11일 지휘부 회의에서 “정부 출범 100일까지 4대악 척결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성과가 없는 지역의 지휘관에게는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대우가 불량식품을 만들었다면 벌써 잡혔을 것”이라는 조롱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 이대우 검거보다 4대악 척결 실적을 더 인정한다면 이대우를 영원히 붙잡을 수 없을 것(natha****)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이용상 나성원 조성은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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