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31)이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4·롯데 자이언츠)의 피부색을 거론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방송 진행자의 주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라디오방송 ‘네이버 라디오볼’ 진행자는 10일 오후 9개 구단의 주전 4번 타자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투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하는 과정에서 “김태균은 롯데의 유먼을 선택했다”면서 김태균이 ‘(유먼의) 까만 얼굴 탓에 마운드에서 웃으면 흰 치아와 공이 겹쳐 보인다. 그래서 공을 치기 힘들다. 이렇게 당한 경우가 많았다. 유면이 나오는 경기에서는 흰 치아 때문에 많이 말린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방송의 흐름상 진행자의 발언은 김태균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폭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투수와 중심타자 사이의 긴장감을 가볍게 풀어 설명하기 위한 의도에 가까웠다. 그러나 인종차별로 판단한 일부 청취자와 네티즌들은 김태균에게 힐난을 퍼부으며 항의했다.
김태균이 한때 일본을 거쳐 미국 진출까지 노렸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은 더 크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진행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김태균은 명백하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라거나 “미국 진출까지 겨냥한 선수가 마음속으로는 흑인을 비하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방송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선수의 도덕성과 별개로 논란의 소지가 높은 발언을 농담으로 전하며 웃어넘긴 진행 방식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김태균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꼬집기는커녕 함께 웃으며 떠든 진행자들의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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