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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대구달서경찰서는 17일 부모의 방치로 생후 27개월 만에 숨진 ‘지향이 사건’과 관련해 뇌출혈을 일으킨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등)로 지향이의 친어머니 피모(25)씨를 구속했다.

또 피씨의 동거남 김모(23)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허위로 시신검안서를 작성한 의사 양모(65)씨, 허위검안서를 내고 화장을 도운 장의차량 운전자 김모(47)씨를 각각 허위검안서 작성 혐의와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밖에도 변사로 의심되는데도 해당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은 경북대병원 의사 박모(32)씨와 경북대병원 의료법인도 의료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씨는 지난 2월 20일~3월 18일 자신의 집에서 아침 일찍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귀찮다며 집에 하루 종일 가두고 방치하는 등 학대하고 두 차례에 걸쳐 머리에서 탁구공 크기의 부종 2∼3개가 발견된 후 잘 먹지 못하고 구토 등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데도 이를 방치해오다 뒤늦게 병원에 데려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향이는 지난 2월 20일 오후 좌측뇌경막하출혈로 숨졌다.

지향이가 숨진 뒤 경북대병원 의사 박씨는 변사가 의심되는데도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친어머니의 말만 듣고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검안의 양씨는 박씨가 발급한 사망진단서만 보고 검안도 하지 않은 채 사망원인을 뇌출혈로, 사망종류를 병사로 기록했다.

경찰은 지향이 할아버지 친구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과정 중 지난 4월쯤에 지향이 고모가 인터넷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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