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구 계명대학교 문예창작학과 3학년 장대규(21·오른쪽 사진), 4학년 조진리(21·여) 학생이 재학생 신분으로 기성문단에 등단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계명대에 따르면 장대규 학생의 단편소설 ‘돌아온 엄마에게’가 문예지 ‘현대문학’의 2013 신인 추천에, 조진리 학생의 ‘그런 거 있잖아’ 등 시 5편이 문학잡지 ‘시와세계’ 신인상 공모에 당선됐다.
장대규 학생의 당선작 ‘돌아온 엄마에게’는 엄마가 가출할 때 무능력한 아빠가 엄마의 손을 자르는데 그 엄마 손이 움직여서 평소 엄마의 역할을 대신하는 내용 등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어머니의 존재를 손만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점과 아버지의 가부장성이 아직 남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며 알레고리와 유머, 풍자를 통해 가족서사 변용의 새로움을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장대규 학생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꿈속에서 내내 소설만 쓰다가 잠을 깰 정도 소설쓰기에 몰두했는데 그 결실을 얻게 돼 감사하다”며 “타 당선자들보다 나이가 어려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조진리 학생의 작품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보고, 타인을 보면서 느낀 부분을 본인에게서 찾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최근 우리 시들이 저지르는 폐단에서 벗어나 새롭고 솔직하며 대담한 면모를 보여주는 시라고 평가했다.
조진리 학생은 “시는 족쇄의 깊은 구렁부터 바깥까지 보여주는 힘”이라며 “불가해한 시에서 벗어나 나와 당신들을 찌르는 시를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문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월간 순수 문예지며 시와세계는 10여년 전 모더니즘을 표방하면서 창간된 잡지다. 장대규 학생의 작품은 현대문학 6월호에서, 조진리 학생의 작품은 시와세계 여름호에서 볼 수 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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