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의 국내 정치파트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이재오 의원은 1일 뉴스Y에 출연해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기웃거리고 정치판에 뛰어들 때는 이미 지났다”며 “지난날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시절 통치 강화를 위해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했는데 지금 그 수준을 넘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서도 “외국 정보기관이 보면 우스운 일로,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만큼 강경하진 않지만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국정원 개혁에 공감하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국내 정치파트를 완전히 없애진 못해도 예산축소 등 제도적으로 국내정치에 개입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게 원내지도부 기류”라고 전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합의 때 국정원 개혁을 위한 노력을 즉각 개시키로 명문화한 바 있다.
민주당은 대대적인 국정원 개혁을 벼르고 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추악한 범죄”라며 “국정원의 국내 정치파트는 반드시 해체수준으로 개혁해야 하고 민주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