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기쁘다”더니 해명은 “더위 먹어서”라고… KIA 손동욱 ‘페북 뻘글’ 논란

패배에 “기쁘다”더니 해명은 “더위 먹어서”라고… KIA 손동욱 ‘페북 뻘글’ 논란

기사승인 2013-07-02 17:20:01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투수 손동욱(24)이 팀에 패배를 안긴 삼성 라이온즈의 정병곤(25)을 응원했다 소속팀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그는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더위를 먹었다”는 엉뚱한 해명으로 논란을 부추겼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KIA는 정병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대 6으로 졌다. KIA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전패했고 팬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반면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삼성 팬들은 환호했다.

정병곤은 2일 페이스북에 당시 경기의 사진들을 게재하며 자축했고 삼성 팬들은 댓글을 주고받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러나 댓글들 사이에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축하의 인사가 있었다. 손동욱이 “잘했다. 내가 다 기뻤다”고 작성한 것이었다. 삼성과 KIA 팬들에게 포착된 이 댓글은 순식간에 파장을 일으켰다.

KIA 팬들은 “팀의 졸전에 반성은커녕 적진으로 달려가 기쁘다고 말하는 행동을 팬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라거나 “쿨하게(담담하게) 보이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핫한(분노한) 팬들은 그런 행동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손동욱을 비난했다.

이에 손동욱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위를 먹은 것 같다. 대학(단국대) 선배의 웃는 얼굴에 상대팀이라는 사실을 잊고 댓글을 적었다”며 “더운 날 운동을 힘들게 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IA 팬들은 “더위를 먹고 소속팀을 잊었다”는 손동욱의 해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더위를 한 번 더 먹으면 삼성으로 입단할 기세”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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