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중동 살인바이러스 확산, 메카 순례객 초비상

[친절한 쿡기자] 중동 살인바이러스 확산, 메카 순례객 초비상

기사승인 2013-07-12 13:11:01


[글로벌 Q&A] 중동 지역에 살인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람 대순례 행사를 앞두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일각에서는 ‘대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Q: 얼마나 독하기에 ‘살인’ 바이러스라고 하나요.

A: ‘중동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 (Middle East respiratory symptom coronavirus)’라는 건데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벌써 38이 숨졌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33명이 사우디 아라비아 사람이라고 하니까, 사우디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거죠. 감염환자는 모두 64명인데요, 이 중에 55명이 사우디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신종 바이러스는 2003년에 아시아 지역에 대유행한 사스(SARS) 바이러스하고 증상이 비슷한데요, 열과 기침을 동반하는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Q: 사스 때도 전세계가 두려워 했는데, 중동에서도 지금 걱정이 많겠습니다.

A: 네 특히 심각한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3억 무슬림의 성지 메카가 있잖아요. 올해도 10월이 바로 이 메카에서 대규모 순례 예식이 행해지는데요, 이 한달동안 무려 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입니다. 혹시 이 때 순례객들 사이에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정말 대재앙이 될수도 있는거죠.

Q : 진짜 그렇게 되면 심각해지겠는데요. 사우디 정부는 대책이 있습니까.

A : 이슬람 율례에 따르면, 이 순례객들을 돌보고 보호해야할 책임은 사우디 왕에게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의 보건성이 그 책임을 맡게된 셈인데요. 지금 총력을 다해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일단 사우디 정부는 올해는 가급적 성지순례를 자제해달라, 이렇게 전세계 무슬림에게 호소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무슬림에게 성지순례가 평생의 소원이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메카 순례 예식을 보면, 일단 카바 신전에 들어가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일곱바퀴를 돕니다. 그 다음 잠잠이라고 하는 샘에서 물을 마시게 되는데요, 모든 순례객이 이 샘에서 나온 우물 물을 같이 먹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같이 숨쉬고 같은 물을 마시기 때문에 단 몇사람이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순례객들이 순식간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 이 순례객들이 메카까지 올 때에는 비행기나 차를 타고 편하게 오는 사람도 있지만, 오랫동안 걸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굉장히 지키고 피곤한 상태여서 또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수도 있고, 하여튼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습니다.

Q : 실제로 메카 순례객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는게 현실성이 있는 얘긴가요?

A : 14세기에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 아라비아에서도 대유행을 했었죠.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그 당시에도 사실 순례객들이 중동과 유럽 지역에 이 흑사병을 확산시켰다고 하는데요, 이 때 중동 지역에서는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사실 뭐 전세계에서 순례객들이 모여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벌써 유럽의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도 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모두 중동을 다녀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순례객 말고도,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700만명 가까이 있는데요, 특히 동남아 지역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이 들 중에서도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해서 이것도 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흑사병 정도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일지 어떨지는 아직 모릅니다. 사실 아직 감염된 환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요. 문제는 아직 이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을 모른다는점입니다. 2003년에 중국을 중심으로 대유행했던 사스 같은 경우에 치사율이 9.6%였습니다. 이 때 770여명이 사망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통계로는 치사율이 무려 55%나 됩니다. 아직 크게 확산되지 않아서 그렇지, 일단 이게 유행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걱정을 할만한거죠.

Q : 사스 때 사실 우리나라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가 없었잖아요. 이게 다 김치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김치 붐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혹시 김치를 먹거나 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A : 그때도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긴 했지만, 사실 유학생들이나 일부 중국에서 사시던 교민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한다고 해서 좀 떠들썩했죠. 김치 면역설도 우리 입장에선 믿고싶습니다만, 의학적으로는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중동하고 교류가 많은 편이어서 매일 항공기가 오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또 무슬림 신도들이 늘어나서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조심을 해야 하겠습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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