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가 록스타냐…테러범을 표지모델로 쓴 롤링스톤

살인자가 록스타냐…테러범을 표지모델로 쓴 롤링스톤

기사승인 2013-07-18 16:23:00

[쿠키 지구촌] 미국 대중문화 격주간지 롤링스톤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 얼굴사진을 최신호 표지에 실어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살인자를 록스타처럼 미화시켰다는 게 비난의 골자다. 19일 발매되는 롤링스톤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19)의 모습은 마치 록밴드 ‘도어스’의 짐 모리슨을 연상시킨다. 이 사진은 차르나예프 본인이 SNS에 올렸던 것으로, 예전에 뉴욕타임스가 1면에 사용하기도 했다.

롤링스톤은 논쟁적인 사진을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잡지 발매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SNS에는 롤링스톤을 비난하며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고, CVS와 월그린 등 몇몇 드럭스토어(잡화점) 체인은 롤링스톤 최신호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좋아요’ 버튼만 있는 페이스북에 ‘싫어요’ 버튼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도 “역겹다”면서 “왜 우리가 이 도시를 파괴한 자를 찬양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롤링스톤이 1970년 커버스토리로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을 다뤄 그해 내셔널 매거진 상을 받는 등 재미를 봤던 것을 다시 한번 재연하고자 테러범 사진을 쓴 것 같다”고 논평했다.

롤링스톤 측은 “이번 커버스토리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정치·문화적 이슈들을 진지하고 사려 깊게 다뤄온 롤링스톤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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