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미스터 고’에 화려한 카메오가 등장,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카메오(cameo)는 흔히 유명 배우가 단역으로 출연한 것으로 어원은 보석 위에 양각으로 새기는 조각이다. 단 한 신뿐이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하며 전체적인 극의 맛을 살리는 촉매제 역할도 한다.
‘미스터 고’ 역시 주인공 링링 뒤에 그를 더욱 빛나게 하는 화려한 스타들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류현진, 추신수를 비롯해 배우 김강우, 김응수, 변희봉, 김정태, 김희원에 이어 오다기리 조, 김정은, 마동석, 김성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김용화 감독과의 친분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카메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톱스타 오다기리 조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활약을 펼치는 고릴라 링링을 영입하려는 주니치 이토 구단주 역으로 등장한다.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와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는 인물이다.
일명 ‘바가지 머리’ 스타일에 선글라스를 끼고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등장부터 큰 웃음을 선사한다.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모습이 신선하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웃음 코드를 의식한 듯 영화에서 그는 “30년째 같은 미용실을 다닌다.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용화 감독은 오다기리 조를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칸국제영화제 때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그쪽에서 우정 출연을 먼저 제안했다”면서 “고민 끝에 주니치 이토 역을 맡겼고 훌륭히 소화해 줬다”고 말했다.
야구하는 고릴라 이야기를 담다 보니 야구선수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LA 다저스 류현진과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깜짝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두 사람은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를 통해 해외에 진출한 야구 선수로 분한다.
김 감독은 “두 사람 모두 10원도 받지 않고 출연해줬다. 정말 고맙다”면서 “영화가 어떻게 나왔는지 무척 궁금해 하고 있기에 DVD가 나오면 빨리 보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배우 김정은은 링링이 출연하는 쇼 프로그램의 MC로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제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코렛’을 진행한 바 있는 그는 극 중 대한민국의 슈퍼스타로 거듭난 링링과 그의 친구 웨이웨이가 출연하게 되는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의 MC 역을 맡았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연기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마동석은 야구 캐스터로 특별 출연해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야구 경기장에서 대활약을 펼치는 ‘링링’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코믹 연기를 펼친다.
김성주는 모습은 드러나지 않지만 영화 ‘미스터 고’의 내레이션에 참여,
‘국가대표’에 이어 끈끈한 의리를 보여줬다.
김용화 감독은 “많은 스타들이 흔쾌히 카메오 출연에 응해줘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직접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스타들도 있었지만 어울리는 배역이 없어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스타 카메오들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성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