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모독한 극우파 스즈키 낙선

위안부 소녀상 모독한 극우파 스즈키 낙선

기사승인 2013-07-21 22:42:01

[쿠키 지구촌]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한 극우인사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47)가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란 정치단체의 대표를 자처하며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5명을 선출하는 도쿄도 선거구에 출마한 그는 개표 초반 득표수가 20명의 후보 가운데 최하위권을 맴돌아 낙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스즈키는 자신의 선거 포스터에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상’이라고 표현하고 ‘한일국교 단절’ 등을 주장했다. 또 선거운동에서 독도탈환, 일본 핵무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한국에 맞서 싸우는 정치인은 나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6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의자에 말뚝을 묶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9∼10월 세 차례의 공판기일을 잡고 스즈키에게 소환장을 보낸 상태다.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 옆에도 ‘다케시마(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라고 적힌 나무 말뚝을 박았다. 이에 윤 의사의 조카 윤주씨가 스즈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26단독 이재은 판사는 지난 10일 “윤 의사를 기리는 공간에 말뚝을 박아 윤 의사 후손의 명예를 모독했으니 윤씨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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