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를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원작 만화를 접하고 박찬욱 감독님, 이태헌 대표에게 영화화하고 싶다고 말한 게 7년 전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7년 전에 구상했고 제작하는 데만 3년 반을 쏟았다. 이제는 기차가 제 손을 떠나 출발하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고 털어놨다.
이어 “커다란 암 덩어리가 몸에서 빠져나간 것처럼 허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다. 많은 분들이 기차에 타서 즐거운 폭주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구상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실체 촬영 기간은 3달이 채 되지 않았다. 450억 원이라는 제작비에 비해 상당히 짧은 시간에 완성됐다.
봉 감독은 “한국에서는 ‘국내 영화사상 최고 규모’로 홍보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중저예산급 영화다”면서 “모순일지 모르지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가장 알뜰하게 찍은 영화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했고 그대로 촬영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설국열차’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노아의 방주처럼 남은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고, 맨 뒤쪽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8월 1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