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운영자금 모금을 위한 한강 투신 계획을 밝혔다. 그의 극단적인 행동에 여론은 엇갈렸다.
성 대표는 25일 트위터(@sungjaegi)에 “내일 한강에서 투신하겠다. 십시일반으로 우리에게 1억원을 빌려 달라”며 “빌린 돈은 남성연대의 급한 부채를 갚고 재개할 종자돈으로 삼겠다. 내가 무사하면 다시 얻은 목숨으로 죽을 힘을 다하겠다. 그리고 반드시 돈을 갚겠다”고 적었다.
이어 “온힘을 다했지만 무지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여성부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정부지원을 포기했고 후원기업도 없었다. 우리는 늘 돈과 싸워야 했다”면서 “목숨을 걸고 말한다. 남성연대에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온통 여성 이야기만 하는 이때 남성의 목소리도 내기 위해 남성연대를 출범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모욕과 조롱의 가시밭길이었다. 여야와 좌우의 정치 이야기는 점잖고 남성의 인권 이야기는 패배자나 하는 가십으로 취급하는 이 나라에서 남성연대는 영원히 못난 삼류였다”고 토로하며 이번 계획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투신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26일 오후 7시 한강 다리 24곳 중 경찰관과 소방관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곳을 선택해 기습적으로 뛰어내리겠다”고만 밝혔다. “내가 잘못되면 제2 대 대표는 한승오 사무처장이 이어받을 것”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성 대표는 인터넷에서 남성 역차별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과격한 수위의 표현도 서슴지 않는 그를 놓고 여론의 평가는 번번이 엇갈렸다. 한강 투신 예고의 경우 비판적 의견이 다수였다. 네티즌들은 “목숨을 담보로 한 구걸”이라거나 “자극적인 쇼맨십”이라며 비판을 쏟았다.
지지자와 후원자들 사이에서도 “목숨을 걸지 말라”는 만류와 “방법에서 잘못됐다” “실망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남성연대 후원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Tak*****)은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기 후원하는 사람들을 창피하게 만들 상황을 벌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성 대표는 트위터에 “왜 투신하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구차하지 않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