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맛이 갔습니다”… 성재기 투신 장소에 조롱 낙서 논란

“님은 갔습니다, 맛이 갔습니다”… 성재기 투신 장소에 조롱 낙서 논란

기사승인 2013-07-28 16:56:01


[쿠키 사회] 한강 투신 퍼포먼스 이후 사흘째 실종된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를 조롱하는 낙서가 투신 장소에서 발견돼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는 지난 26일 성 대표가 한강으로 뛰어내린 서울 마포대교 난간에 파란색 매직으로 ‘잘 가. 성재기. 아아. 님은 갔습니다. 맛이 갔습니다’라고 적은 문구를 촬영한 뒤 이를 비난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일베는 성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다수 활동하는 커뮤니티다. 군 가산점제 부활을 추진하는 등 남성인권을 주장하거나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는 등 보수의 입장을 대변한 성 대표의 행보는 그동안 일베 회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성 대표도 일베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대중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죽음을 조롱하며 여론의 뭇매를 수차례 맞았던 일베 회원들이 성 대표의 실종 상황을 희화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 대표를 조롱한 낙서가 마포대교에서 발견되자 일베 회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낙서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야 한다”거나 “투신은 옳지 않지만 그걸 조롱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입장이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죽거나 실종된 상황을 희화해서는 안 된다”는 비난이 잇따랐다. 낙서는 현재 마포대교로 직접 찾아간 일베 회원들에 의해 지워진 상태다.

한편 성 대표는 지난 25일 트위터(@sungjaegi)를 통해 남성연대 운영자금 1억원 모금을 호소한 뒤 다음 날인 26일 오후 3시15분쯤 마포대교에서 투신했다. 성 대표의 당초 계획은 모금을 위한 퍼포먼스였으나 사흘째 실종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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