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송강호,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고아성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열린 영화 ‘설국열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면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한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촬영하는 순간에는 자유롭게 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그와의 작업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와일드 했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봉 감독은 협업을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다. 영화는 많은 아티스트가 함께 하기에 감독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자신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강압적으로 강요하면 안되는데, 봉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늘 귀기울여주고 관심을 둔다. 그와 함께 작업하면서 안전하게 일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고아성은 “촬영기간 감독님은 윌포드 같은 존재였다. 배우들과 다른 스태프들은 기차에 타고 있는 승객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모든 것을 지휘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때문에 절대적 신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배우 입장에서 보면 항상 당황스럽게 만드는 감독이다. 어떤 식으로든 혼란의 구렁텅이에 빠트린다”면서 “함께 작품할 때는 배우로서 단 한순간도 머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아마도 계속 함께 작업하면 치매는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뇌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해서 피곤한 스타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설국열차’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노아의 방주처럼 남은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고, 맨 뒤쪽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1일 전야개봉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