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크리스 에반스 “봉준호 감독 사실적 묘사에 감탄”

[쿠키 人터뷰] 크리스 에반스 “봉준호 감독 사실적 묘사에 감탄”

기사승인 2013-07-30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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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슈퍼 히어로의 방패를 내려놓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칸 한칸 적과 맞닥뜨리면서 돌파해 나아가는 강렬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인류가 빙하기를 맞은 후 노아의 방주처럼 남은 생존자들이 칸에 따라 계급이 나뉜 기차에 몸을 싣게 되고, 꼬리 칸의 지도자가 폭동을 일으키는 것이 기둥 줄거리다. 크리스 에반스는 폭동을 일으키는 반란의 리더 커티스로 분해 극을 이끈다. 전략가의 냉철함과 목숨 걸 줄 아는 행동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크리스를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만났다.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팬들의 환대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의 나라인 한국에 오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만큼 이 영화에 열렬히 반응해주는 곳은 없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 무척 큰 기쁨을 느끼고 있어요. 어제(29일)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여했는데 열기와 에너지를 느꼈어요. 물론 실제 극장이 조금 덥기도 했지만요(웃음). 열심히 작업한 작품을 내놓았는데 그것에 열정을 보여주고 기쁨을 공유하게 해줘서 정말 기뻤어요.”

배우뿐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준비도 함께하고 있는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디테일에 강한 봉 감독의 연출력에 반했고 무엇보다 그가 선보이는 사실적 묘사에 반해 그의 팬이 됐다고. 이 작품을 택한 것도 봉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 때문이었다.

“실력 있는 배우, 감독들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어려운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이번 영화는 봉 감독이 있었고 뛰어난 배우들이 함께했기에 다소 깊은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고 해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훌륭한 영화는 좋은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을 때 탄생한다고 믿어요. 시나리오나 배우가 절대 우선이 될 수 없어요. 같은 시나리오여도 감독 손에 따라 좌우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봉 감독의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가 강조하는 사실적 묘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었더니 ‘폭력적인 것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다룬다’는 답이 돌아왔다.

“‘마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느끼고 있었는데 봉 감독의 작품 속 싸움 신은 정말 싸우는 것 같아요. 영화같이 느껴지지 않죠. 미국의 대부분 감독들은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려 하지 않는데 봉 감독은 사실감을 중요시하기에 실제로 모든 것을 표현해 내고 촬영해요. 그런 부분 때문에 영화를 보면 진짜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번 작품 역시 봉 감독님의 손을 거쳐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영화로 탄생했다고 생각하고 무척 만족합니다.”

한편,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외에도 틸다 스윈튼, 송강호, 고아성 등이 출연한다. 오는 31일 전야개봉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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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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