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감기’ 배급 포기, 독과점 논란 피하기 위한 차선책?

CJ ‘감기’ 배급 포기, 독과점 논란 피하기 위한 차선책?

기사승인 2013-08-05 15:58:01

[쿠키 영화] 영화 ‘감기’가 개봉을 열흘 앞두고 돌연 배급사를 변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기’ 제작사 아이러브시네마는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감기’의 배급을 기존 CJ E&M에서 제작사 직접 배급 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CJ E&M에서 배급하는 ‘설국열차’와 개봉 간격이 2주밖에 차이 나지 않아 정상적 배급 역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 판단, 두 작품의 윈-윈 흥행을 위해 배급사를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영화의 투자까지 참여했던 CJ가 배급에서 돌연 물러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에서는 ‘설국열차’가 1000개 넘는 상영관을 확보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고, CJ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잇따르자 이를 피하고자 CJ가 ‘감기’ 배급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100억 규모의 ‘감기’ 역시 상당수의 스크린 확보를 전제로 하는데, 이럴 경우 ‘설국열차’에 이어 ‘감기’까지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설국열차’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기에 ‘감기’를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CJ E&M 이창현 팀장은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제작사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아이러브 시네마는 “제작사 입장에선 최고의 역량을 모아 작품을 개봉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며 “전력투구해 흥행 성적으로 답하겠다”며 이 같은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감기’는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해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사투를 담은 재난영화다. 장혁과 수애, 박민하,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8월 15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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