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심장 같은 3분 잘라내…섭섭하다”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 심장 같은 3분 잘라내…섭섭하다”

기사승인 2013-08-07 18:18:01

[쿠키 영화] 김기덕 감독이 ‘뫼비우스’가 세 번의 심사 끝에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뫼비우스’의 주제를 전하는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야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영화를 온전히 보고 싶어 하는 관객분들에게 죄송하다. 아직까지 제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영등위의 판단이 많이 아쉽지만 간절하게 개봉을 기다리던 스태프, 배우들에게는 예정대로 9월 초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이번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천개이상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만이 보는데 그냥 둬도 십만도 볼까 말까 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차갑게 도려내니 많이 섭섭하다”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 뒤 “세 번째 재심의에서나마 청소년관람불가로 상영을 허락해 준 영등위에 감사하며 성과 폭력에 대한 기준을 알았으니 다시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앞서 ‘뫼비우스’는 직계간 성관계 묘사 등을 이유로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문제시되는 장면을 삭제, 수정한 뒤 세 번째 심사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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