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벤 로즈 대통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따로 만날 일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 지난주 스노든에게 망명을 허용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푸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로즈 부보좌관은 “러시아가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해 양국 관계를 악화시켰으며 9월 정상회담에서 현안이 진전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9월 초 해외 순방 일정에 스웨덴 방문을 추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NBC의 ‘투나잇쇼’에 출연, 러시아의 스노든에 대한 망명 허용에 “실망했다”며 “러시아가 종종 예전의 냉전적 사고와 냉전적 정신 기조로 되돌아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