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한국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추격연구소(소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국가추격지수’를 발표하면서 “추격속도를 봤을 때 한국은 더 이상 경제추격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가추격지수란 한 나라가 경제선진국을 얼마나 더 많이, 빨리 따라잡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추격지수’와 ‘추격속도지수’로 나뉜다. 추격지수는 특정 국가가 1위 국가를 따라잡는데 양적으로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를 측정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나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합산해 평균을 내는 식이다.

추격속도지수는 한 국가가 비교 대상국들을 얼마나 더 빠르게 추격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가 연평균 3% 성장을 했더라도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같으면 일본에 대한 한국의 추격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연구소는 GDP 규모 상위 100개국의 2001~2011년 경제실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추격지수는 2011년 기준으로 26위였다. 미국(1위), 일본(4위), 독일(5위) 등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크고 싱가포르(6위), 중국(8위), 대만(23위)보다도 뒤처졌다.

한국의 추격속도지수는 더욱 부진해 56위에 그쳤다. 중국(8위), 러시아(15위)는 물론 브라질(42위), 멕시코(53위)보다도 속도가 느렸다. 연구소는 “추격속도지수의 한 축인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한국은 최근 7년 동안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56위라는 것은 한국이 더 이상 추격국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