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제작한 정지영 감독이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털어놨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2010년 3월 26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주요 사건과 쟁점들을 기록과 재연으로 담은 세미다큐멘터리다.
예민한 문제를 다룬 것은 물론이고, 해군과 유가족들이 지난 8월 7일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며 강하게 반발해 더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정지영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 아우라픽쳐스) 언론시사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의문을 품고 있으면 ‘종북좌빨’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날 토론회를 보고 있는데 한 논객이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종북좌빨’이 있다는 말을 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 역시 그 부분이 명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만으로는 영화를 만들지 않겠지만, 그 논객의 발언에 다른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면서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진 경직성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천안함 사건을 통해 소통을 차단한 정부의 현 상태를 꼬집으며 ‘정부의 의견을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게 맞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9월 5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