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日 반발에 “역사인식 발언 오해돼 유감”

반기문, 日 반발에 “역사인식 발언 오해돼 유감”

기사승인 2013-08-29 14:40:01

[쿠키 지구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역사 인식에 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본만 지적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29일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마쓰야마 마사지(松山政司) 일본 외무성 부대신(차관)이 지난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반 총장을 만나 발언의 진의를 물었고, 반 총장은 “한·중·일 3개국 지도자가 과거에 일어난 일을 확실히 이해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역사 인식에 관한 아베 신조 정권의 입장과 평화국가로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발언의 취지가 일본에서 오해된 채 보도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반 총장은 지난 26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평화헌법 수정 움직임에 관한 질문에 “앞으로 역사를 어떻게 인식해서 올바른 역사가 미래지향적으로 선린 국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이런 데에 대해 일본 정부 정치 지도자들이 아주 깊은 성찰과 국제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와 보수언론들이 발끈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입장을 인식한 채 발언이 이뤄진 것인지 의문”이라며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고 나아가 유엔 등에서 일본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은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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