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완벽 안전” 아베 근거없는 발언 日 내부서도 “질렸다”

“오염수 완벽 안전” 아베 근거없는 발언 日 내부서도 “질렸다”

기사승인 2013-09-09 01:57:00

[쿠키 지구촌] 원전사고 지역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원전 주변 항만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확신에 찬 발언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투표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오염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의 0.3㎢ 범위 안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걱정하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확언은 IOC 위원들의 표심을 붙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발언이 정말 사실인가에 대해선 반론이 적지 않다. 일본 정부는 하루 300t의 오염수가 바다로 새어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항만 안팎을 차단하는 설비가 있더라도 300t씩 흘러나오는 오염수가 항만 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교도통신은 지상의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수백t의 오염수가 저장탱크와 배수 설비의 위치상 원전 전용 항만 바깥의 바다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교토대 원자로실험소의 고이데 히로아키 조교(원자핵공학 전공)는 “총리가 무엇을 근거로 (오염수가) 통제되고 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총리의 근거 없는 확언에) 질려버렸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수습작업을 하고 있는 한 근로자도 “(총리가) 그런 말을 해도 괜찮은가”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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