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는 8일 열린 사원총회에서 첩약건강보험사업 추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의보(시범사업 포함) 반대’ 안이 가결됨에 따라 첩약보험 사업을 거부키로 했다.
이 안건은 제적회원 1만2401명 중 1만1704명이 찬성해 93.4%로 가결됐다. 반대 674표, 기권 7표, 무효 12표였다.
첩약보험은 한의계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큰 사안이다. 지난 7월 한의사협회 임시총회에서 구성된 TFT는 수익확대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첩약의보 시범사업에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집행부는 한의사만이 아닌 약사와 한약사 등이 참여하는 첩약보험은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과에 대해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은 “협회장을 맡고 첩약보험과 관련한 협회의 자료를 보니 2장에 불과했다. 이러한 준비로 어떻게 한의계의 중요한 현안을 결정할 수 있나” “이번 결과는 회원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협회 내 정책연구소를 전면 개편했다.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내에 데이터를 구축해 재논의할 예정”이라며 “외부에서 내가 첩약보험을 반대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제대로 된 첩약보험을 위해 철저히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약사들이 한약사의 흡수여부를 놓고 내부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아는데 최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흡수하는데 찬성이 60%만 되도 추진하겠다 밝히며 약사회가 한약을 먹기 위한 통합을 추진하는데 그렇게 되면 한의계는 걷잡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