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두마리 때문에 벨기에 남북갈등 격화

판다 두마리 때문에 벨기에 남북갈등 격화

기사승인 2013-09-16 15:05:01

[쿠키 지구촌] 외교무대에서 중국의 평화사절로 자주 활용되는 판다가 벨기에에서 지역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를 임대해오기로 한 벨기에에서 판다 수용시설이 프랑스어권 내 동물원으로 정해지면서 정치적 분쟁이 벌어졌다고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벨기에는 북부 네덜란드어권 플랑드르지역과 남부 프랑스어권 왈롱지역 간 갈등과 분열이 뿌리 깊다.

왈롱지역 사회당 당수인 엘리오 디 루포 총리는 지난 11일 중국 방문 중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판다 두 마리를 빌려오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내년 봄 판다들을 인계받아 수용할 곳이 왈롱지역의 사설 동물원으로 확정되면서 플랑드르지역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디 루포 총리는 “전문성을 기준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선정된 동물원이 총리의 고향 근처여서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플랑드르지역에서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앤트워프 동물원은 “여러 차례 판다 임대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정부의 결정에 실망감과 분노를 표시했다. 플랑드르 지방정부 고위 관계자는 앤드워프 동물원이 탈락하고 왈롱지역 동물원이 선정된 경위에 대한 설명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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