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오는 12일 ‘태조어진(御眞) 봉안행렬’에 이어 19일 전국 처음으로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먼저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12일 오후 2시30분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기념식과 영접례부터 시작된다. 이후 600여명이 신연(神輦·어진을 넣은 가마), 향정자(香亭子) 등의 가마와 함께 팔달로를 따라 경기전까지 1시간 정도 걷는다.
경기전에서는 어진을 정전에 봉안하는 의식이 조선시대 예법에 따라 거행된다. 태조의 초상화인 어진은 국보 317호로 가로 150㎝, 세로 218㎝ 크기의 비단에 그려져 있다.
이어 19일 오후 2시에는 경기전 내 전주사고(史庫)에서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가 열린다.
포쇄는 책이 충해 피해 등을 입지 않도록 습기를 제거하고 말리는 행위다. 시는 오목대에서 태조로를 거쳐 경기전 전주사고까지 사관행렬을 가진 뒤 실록의 복사본으로 포쇄를 진행한다.
조선시대 왕조실록 포쇄는 왕의 명령에 따라 3년에 1차례 진행됐다. 그동안 역사기록에서만 접할 수 있던 광경을 직접 볼 기회다.
시 관계자는 “탄탄한 고증으로 의례문화를 재현함에 따라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전국에서 처음 진행되는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기록문화의 전통을 잇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행사가 열리는 12일과 19일에는 경기전이 무료로 개방된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이 진행되는 팔달로 일대는 오후 3∼4시 교통이 통제된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