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홈경기에서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첫 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다. 1994년 박찬호(40)를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김병현(34·넥센)이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초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30번의 정규시즌 선발 등판 가운데 10번이나 1회에 실점하며 징크스에 시달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이번 경기에서도 1회 초부터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했다.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 2실점을 추가하며 모두 4점을 내줬고 3회말 타석에서 대타 마이클 영(37)과 교체됐다. 승리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해 3이닝 4실점(4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마운드에서 부진했지만 타석에서는 직접 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0대 2로 뒤진 2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우익수 방향으로 향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안타 24개(다저스 14개·애틀란타 10개)를 주고받은 난타전에서 최후의 승자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4대 4로 맞선 3회말 2점, 4회 4점, 8회 3점을 뽑으며 13대 6으로 승리했다. 디비전시리즈 중간전적 2승1패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경기만 남겼다.
류현진과 마운드에서 대결한 애틀란타의 선발 투수 훌리오 테헤란(22)은 2⅔이닝 동안 6실점(6자책)하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류현진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크리스 카푸아노(35)는 난타전 속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