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수비수 김진규(28·FC서울)가 박은선(27·서울시청·사진)의 성 정체성 논란을 촉발한 여자실업축구계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
김진규는 6일 트위터(@rlawlsrb36)에 “여자축구 (상황을) 기사로 보니 개판이다. 말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퇴출을 압박한 여자실업축구계의 일부 관계자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6개 구단은 지난주 회의에서 “박은선이 내년 리그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데 결의했다”고 여자축구연맹에 통보했다. 구단들은 연맹이 박은선의 출전을 계속 보장할 경우 리그 참여를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서울시청의 간판 공격수인 박은선은 신장 180㎝, 체중 74㎏로 건장한 체구를 가진데다 특유의 낮은 목소리 때문에 남성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규가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성 정체성 논란으로 퇴출 압박에 시달리는 축구계 후배 박은선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다. 다수의 축구팬들은 김진규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속이 시원하다”거나 “선배로서 용기를 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일부 축구팬들은 프로축구 K리그와 남자대표팀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운영되는 여자실업축구와 여자대표팀 종사자를 모두 비난한 듯한 김진규에게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규도 이를 의식한 듯 해당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