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과 닮은꼴로 화제다. 그라운드를 쉴 새 없이 누비는 활동량과 강호를 두려워하지 않는 저돌성은 물론 등번호 13번을 새긴 붉은 유니폼과 침착한 목소리로 ‘때문에’를 반복하는 말투까지 박지성을 연상케 한다는 게 국내외 축구팬들의 반응이다.
김보경은 25일 영국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정장을 입고 중계방송사의 인터뷰에 응했다. 패색이 짙은 후반 추가시간 1분 동점골을 넣어 강호 맨유와의 무승부(2대 2)를 일군 직후의 인터뷰였다. 팀 동료와 홈 관중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흥분할 수 있었지만 김보경의 표정과 목소리는 침착했다.
김보경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월드컵으로 갈(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월드컵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리그에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자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박지성의 후계자’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박지성과 닮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눈을 감고 인터뷰 내용을 들으면 박지성으로 착각할 정도”라거나 “하고 싶은 말을 길게 이어가면서 사이마다 ‘때문에’를 넣는 언어 습관까지 닮았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외모는 톱스타 유재석(41)과 닮았고 잠재력과 말투는 박지성을 닮은 김보경은 준비된 차세대 스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국외 축구팬들의 생각도 같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등번호 13번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김보경을 보면서 박지성을 추억했다는 영국 등 국외 축구팬들의 발언이 적지 않게 나왔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붉은색을 팀컬러로 사용하는 맨유에서 등번호 13번을 달고 뛰었다. 맨유 서포터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국외 네티즌(@riyani*****)은 “김보경의 등번호는 박지성과 같은 13번이었다. 박지성이 그리웠다”고 말해 우리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