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손흥민(21·레버쿠젠)이 ‘멀티 골’을 쏘아올린 뒤 손가락으로 만든 하트는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손흥민은 1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뉘른베르크와의 2013~201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높이 들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냈다.
손흥민의 시선은 관중석을 향했다. 혀를 내밀고 귀여운 표정도 지었다. 이로 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손흥민의 알려지지 않은 여자친구가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홈구장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표정이었다”거나 “여자친구가 관중석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환호하는 홈 관중에게 마음을 전한 것”이라거나 “동료에게 건넨 감사의 인사”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아직 여자친구를 공개한 적이 없는 손흥민의 이번 세리머니는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향해 보낸 하트였다”며 “이모의 경우 처음으로 홈경기를 관전했다.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어머니 길은자씨는 레버쿠젠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달 2일 “길씨가 직접 관전한 경기마다 레버쿠젠이 승리한다”며 특집 기사를 싣기도 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멀티 골에 힘입어 3대 0 완승을 거뒀다. 리그 11번째 승리(1무2패·승점 34)를 거두며 2위로 도약했다. 리그에서 6득점 2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득점 순위 공동 13위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