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든 홍명보든… 박주영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

벵거든 홍명보든… 박주영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

기사승인 2013-12-04 16:30:01

[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4·프랑스·사진) 감독이 연말 반환점을 앞두고 선발 순환 차출을 선언했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13분에 불과한 박주영(28)에게 기회가 주어질지 관심이다.

아스날은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벵거 감독의 기자회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벵거 감독은 “선수단의 체력을 고려해 선발 순환 차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가 눈으로 지켜본 것과 객관적인 자료 등 여러 정보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스날은 리그 13라운드까지 10승1무2패(승점 31)로 부동의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다. 조별리그 F조에서 4승1패(승점 1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유럽에서 가장 확실하게 상승세를 보여주는 팀이 아스날이다.

문제는 크리스마스의 다음날(12월 26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시즌의 반환점으로 삼는 ‘박싱데이(Boxing day)’ 이후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다. 아스날이 시즌 종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박싱데이’를 전후로 비주전 선수들을 활용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벵거 감독이 순환 차출을 선언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벵거 감독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장 필요한 전력으로 수비수를 지목했다. 그러나 시오 월콧(24)과 올리비에 지루드(27·프랑스) 등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도 동반 하락하는 만큼 비주전 공격수인 박주영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박주영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박주영은 10월 30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캐피탈원컵 4라운드(16강전)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미드필더 아론 램지(23)와 교체 투입돼 경기종료 호각이 울린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뛰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시간은 13분.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0대 2로 완패하며 탈락했고 박주영은 이후부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중반부터 출전 기회를 얻거나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좋은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1.5군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 경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체제에 돌입한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도 공격수 부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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