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추모가 정치 선동?… 드로그바, 티셔츠 세리머니로 징계 위기

만델라 추모가 정치 선동?… 드로그바, 티셔츠 세리머니로 징계 위기

기사승인 2013-12-10 10:27:01

[쿠키 스포츠] 터키 프로축구 갈라타사라이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5·코트디부아르)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죽음을 애도하는 세리머니로 징계 위기에 놓였다.

1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드로그바는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TT아레나에서 열린 엘라직스포르와의 2013~2014시즌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14라운드에서 후반 23분 교체를 위해 사이드라인 쪽으로 걸어가다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유니폼 안쪽 민소매셔츠에 적은 ‘고마워요, 마디바(Thank you Madiba)’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마디바는 ‘존경받는 어른’을 뜻하는 남아공 코사족어다. 지난 5일 폐감염증 투병 끝에 사망한 만델라를 부르는 세계인의 존칭이기도 하다.

드로그바의 동료 수비수 에마뉘엘 에부에(30·코트디부아르)도 유니폼 상의를 벗고 ‘만델라여, 영면하소서(Rest in Peace Nelson Mandela)’라는 문구를 관중에게 보였다. 조국의 내전 등 아프리카의 정치적 혼란과 흑인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외에서 노력해온 두 선수가 만델라에게 표한 경의였다.

두 선수의 세리머니는 관중은 물론 세계 축구팬의 지지를 얻었지만 터키축구연맹의 생각은 달랐다. 연맹은 두 선수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행위로 보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니폼 안에 정치·민족·종교적 문구를 적은 티셔츠를 꺼내 보이는 행위를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아트 킬리치(41) 터키 체육부 장관은 “선수의 발언권을 존중해야 한다. 국가의 이미지를 고려해 좋은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연맹에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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