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이 부상 2개월여 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에서 공격 방향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활동 영역이 넓은 박지성에게 위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지성은 16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할겐바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FC위트레흐트와의 2013~2014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월 29일 알크마르와의 8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목을 밟혀 부상을 당한 뒤 79일 만이자 지난 8일 아른헴과의 16라운드에서 복귀한 지 두 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올랐다.

필립 코쿠(43)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펼친 4-3-3 포메이션에서 박지성의 위치는 과거와 달랐다. 그동안 왼쪽 측면이나 중앙을 오가며 골문을 겨냥한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왼쪽 공격수 멤피스 디페이(19)와 호흡을 맞추면서 오른쪽 풀백인 산티아고 아리아스(21·콜롬비아)와 공수를 조율하는 것이 박지성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박지성은 넓은 활동 영역과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흐름을 이끌었다. 1대 0으로 앞선 전반 13분에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길게 넘긴 공을 데파이에게 연결하며 결승골을 합작했다. 데파이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반 43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때린 슛이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지만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박지성은 4대 1로 앞서 이미 승기를 잡은 후반 34분 미드필더 루치아노 나르싱(23)과 교체됐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45분 미드필더 아담 마헤르(20·모로코)의 추가골을 더해 5대 1로 승리했다. 지난 10월 20일 흐로닝언과의 10라운드부터 시작된 리그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사슬을 끊는 대승이었다. 에인트호벤은 중간전적 6승5무6패(승점 23)를 기록, 순위를 9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24점으로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차로 순위가 갈린 6~8위를 승점 1점차로 추격하며 시즌 중반 상위권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