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스케이팅의 베테랑스타 조니 위어(29·미국)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금메달리스트로 김연아(23)보다 아사다 마오(23·일본)를 지목했다.
미국 NBC방송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피겨스케이팅 해설자들의 대담을 공개했다.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끝낸 올 시즌을 결산하고 내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판세를 예상하기 위한 대담이었다. 여자 싱글에서는 ‘타이틀홀더’ 김연아와 ‘도전자’ 아사다의 대결이 화두였다.
위어는 아사다를 금메달리스트로 예상했다. 그랑프리 시리즈를 모두 소화하고 파이널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아사다가 부상으로 장시간 일정을 건너뛴 김연아보다 실전 감각에서 앞선다는 게 위어의 분석이다. 김연아가 올 시즌 유일하게 출전해 204.49점으로 우승한 크로아티아의 단일대회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게 사실이다.
위어는 “올림픽 개막 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사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며 “아사다는 시즌 내내 기량을 끌어올렸고 필요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보여준 기량과 여러 대회를 소화하면서 다듬은 기량을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위어는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남자 국가대표로 출전한 베테랑스타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수차례 정상을 밟았지만 올림픽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김연아와는 아이스쇼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김연아와의 친분을 과시해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다른 해설자인 타라 리핀스키(31·여·미국)는 김연아를 선택했다. 리핀스키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베테랑스타다. 리핀스키는 “크로아티아에서 관찰한 김연아는 모든 요소를 가진 듯 했다. 이 요소들이 올림픽에서 어떻게 조화하는지가 관건”이라며 “경기를 치르지 않다 복귀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걸 누군가 해낸다면 그 사람은 김연아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