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세계 남성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톱모델 페르난다 리마(36·브라질)의 육감적인 매력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볼 수 없게 됐다.
2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리마는 내년 1월 1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2013년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여한다. 그러나 지난 6일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 때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 계획이다.
당시 리마는 상반신이 시원하게 드러난 금색 드레스를 입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육감적인 몸매를 강조한 의상 덕에 리마는 스타덤에 올랐다. 매년 최고의 축구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시상식까지 초청을 받으며 유명세를 확인했다.
리마는 그러나 노출 수위를 대폭 낮춘 의상을 입고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성의 노출에 엄격한 중동의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유일한 중동 국가인 이란은 월드컵 조 추첨식 당시 노출 수위가 높은 리마의 의상 탓에 중계방송을 중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마는 “특정 국가나 문화권에서 논쟁을 벌이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미안하다”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의상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리마의 결정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세계 남성 축구팬의 불만과 좌절이 동시에 쏟아졌다. 이는 이란 등 중동을 향한 비난 여론으로 확산됐다. SNS에서는 “이란은 여성의 노출 수위가 높은 브라질로 축구대표팀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거나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막는 중동이 생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항의했다.
한편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 후보는 프랭크 리베리(30·바이에른 뮌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로 압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